지난 주말, 경제현안 해결에 집중하기로 한

당·정·대 결정에 따라 금융위원회 개편이 제외된

정부조직법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습니다.

우선 개편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묵묵히 업무에 전념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를 바라보는

국민과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개편 논의 과정에서 나왔던

금융 행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지적을 깊이 새기고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비상한 각오로

금융 소비자 보호와 공공성·투명성을 위한

스스로의 쇄신에 전념해야할 것입니다.

조직과 일하는 방식 전반을 과감히 혁신하여

금융 사고와 금융 범죄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반복되는 문제,

금융 행정의 공공성·투명성과 현장 소통이 부족한 문제,

민생과 실물경제 지원이 충분하지 못했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소비자 보호 기능 제고 등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업무의 재편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직원 여러분께는 세가지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익숙한 금융 만의 시각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수요자, 금융 약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우리가 먼저 기존 사고의 틀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위기 대응,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과 자본시장 활성화,

포용적 금융의 가시적 성과 창출 등,

금융위원회에 주어진 여러 미션에 대해

공직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현장 소통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금융위원회의 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정부 당국의 권위는 권한이 아니라

실력에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고

모든 업무에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말씀을 드리게 되어

마음 한켠이 무거우나,

오늘을 계기로 금융위원회가 금융 행정을 통해

국가적 현안 해결에 기여하고

국민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며

이를 토대로 신뢰를 얻는

더욱 유능한 조직으로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저부터 바뀌고 솔선수범하겠습니다.

금융위원장 이억원